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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불러주세요

category 예비작가 글쓰기 2024. 1. 2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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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재원씨 안녕하세요, 재원씨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재원아 오랜만이야, 재원아"

글을 쓰면서도 스스로 나의 이름을 부르니까 묘한 감정과 함께 괜스레 기분이 좋다. 

 

우리는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의 진짜 이름이 아닌 나를 나타내는 수많은 표현이 존재한다.

친구들에게는 나의 별명 또는 "야, 너",

연인에게는 애칭 또는 "자기, 여보",

가족들에게는 "딸, 아들, 여보, 누구아빠 누구엄마",

사회에서는 "저기요, 사원, 대리 선생님" 등 너무나도 많고 누구나 한번쯤은 다 들어 봤을만한 단어들이며

듣기에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애정이 느껴질 수 있는 표현들이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나의 기준에서 위와 같은 표현들은 '나 자신' 을 표현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냥 단지 나를 연상케 하는 것, 부르기 편하고 표현하기 편한 어떤 나의 태그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나를 나타내는 수많은 표현에서도 제일 듣기 좋고 친숙하고 정감이 가는 건 나의 이름이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느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즉 이름을 듣는 것 만으로도 나의 정체성과 함께 소중하고 가치있다는게 무의식으로 느껴지는 듯 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알기에 스쳐 지나가는 인연 일지라도 상대방의 이름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며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이름을 부르려고 신경쓰고 있다. 

 

주변을 보면 호감가고 다정다감하며 섬세한 사람들의 특징은 상대방의 이름을 잘 기억하고 불러준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겨우 이름 외우는게 얼마나 어렵다고, 길어봤자 몇글자나 된다면서 마음만 먹으면 외우지"  그렇다. 틀린말은 아니다. 사실 이름 외우는 것은 마음먹고 생각하고 떠올리고 메모하면 된다. 

묻고 싶다. "그렇게 하고 있는가?"

생각해보면 그 작은 행동 즉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마음 쓰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살다 보니 점점 느끼고 있는 건 그 작은 행동 조차도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    

 

우리는 알기에 상대방이 나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면 고마운 마음, 다정한 마음과 함께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건 친절의 시작이다. 내가 상대방에게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도 상대방에게 나는 이미 친절한 사람이 되어있다. 친절한 사람에게는 호감이 간다. 호감이 가면 마음의 경계심이 풀리고 신뢰가 쌓인다. 신뢰가 쌓이면 결국 나의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간다. 

 

아주 사소한 습관에서 나의 인생이 크게 변하고 성장할 수도 있듯이,

상대방에 대한 사소한 관심과 애정으로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 

즉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생기고 그 결과로 나의 운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나는 뿌린대로 거둔다라는 말 참 좋아한다.

어디서든 적용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관관계에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건 내가 좋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 쓰면서 확실히 더 알게되었다.

친절함과 다정함은 관심과 애정이 묻어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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